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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섬의 전승 신화 ①

최종 수정일: 3월 13일

※저작권 보호가 만료된 기요무라 고닌慶世村恒任 저『宮古史傳』(1927년)의 제1편 제1장을 번역한 것입니다.


고의각과 고의옥을 모시는 파루미즈우타키(漲水御嶽)

제1편: 天太之世 이전


제1장: 古意角神 姑依玉神


태고적에 천지가 아직 굳어지지 않아 청해원靑海原의 파도가 출렁이고 궁고도宮古島의 형태가 없었을 때, 하늘나라의 천제天帝가 하늘의 바위 기둥의 끝을 꺾어서 미구미신彌久美神에게 주며 “너는 풍수가 좋은 곳에 섬을 만들라”고 말씀하셨다. 미구미신은 그 뜻을 받들어 하늘의 야홍교夜虹橋 위에서 대해원大海原에 이 돌을 던져 넣었다. 그 때 돌이 굳어지면서 궁고도가 만들어졌다. 그 다음 천제는 적토赤土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 고의각古意角이라는 양신陽神을 불러 “너는 하계로 내려가 그 섬에 아름다운 사람 세상을 세우고 수호신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고의각은 사은謝恩하고는 떠나려 하였으나, 미련이 남아 천제에게 “제게 부족한 한 짝의 몸을 주옵소서”라고 간청하였다. 천제는 “네가 육근오체를 갖추었으니 무슨 부족함이 있겠느냐”고 말씀하시자, 고의각은 거듭 “만물에는 반드시 음이 있고, 음이 있으면 반드시 양이 있나이다” 하자 천제는 이치에 맞다며 “고의옥姑依玉이라 불리는 구슬처럼 빛나는 음신陰神을 함께 데리고 가라”고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고의각과 고의옥의 두 신은 성가신盛加神이라는 괴력의 신을 비롯하여 팔십신 백신八十神百神(=많은 신들)을 거느리고 하늘의 야홍교를 건너 일곱 빛깔의 채운을 타고 하계에 가까이 오니, 과거 죄를 지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악귀들이 “어림도 없다”고 하며 길을 막았다. 성가신은 크게 분개하여 하늘의 창天の立矛으로 이를 베어버리려 하고, 화마려신火麻呂神은 맹화를 일으켜 불태워 죽이려 하고, 천간뢰신天干瀨神은 폭우를 쏟아부어 쓸어버리려 하자, 고의각신은 “신의 마음은 추호도 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팔속수八束穗의 백반을 하사하여 “올바름은 천하와 지상 어디에서도 어둠을 만나지 아니하며, 올곧은 마음은 밝게 빛나는 마음이라”고 말씀하시고 여덟 빛깔을 띤 옷의 소매로 어루만지시니, 귀신들의 악한 마음이 바로잡혀 신의 마음을 드러내자 모두 모여들어 강림하였다.


그곳에서 창수천구기漲水天久崎의 땅에 진좌하여 제신諸神으로 하여금 섬을 짓는 일을 시키자, 곧 일체의 유정비정有情非情을 낳아 신의 마음을 드러낸 기쁜 사람 세상은 이 땅에 나타났다. 그리고 고의각, 고의옥 두 신은 종달신宗達神, 가옥신嘉玉神이라 칭하는 양신과 음신을 낳았다. 당시 섬 안은 모두 적토라 곡식이 자라나기 어려웠으므로 간간히 식량이 부족했다. 천제는 이를 가엾게 여겨 흑토黑土를 내려주셨다. 이로부터 오곡이 풍숙하여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게 되었다.


종달신, 가옥신이 여남은 살이 된 무렵, 천제께서 고의각, 고의옥 두 신에게 말씀하기를, “사람 세상이 계속되는 한 오래도록 섬을 지은 신으로 숭상되어 세상의 영광은 하늘의 빛나는 해와 함께 더욱 빛나리라” 하시고, 붉은 잎을 몸에 두른 목장신木裝神이라는 양신과 푸른 풀을 몸에 두른 초장신草裝神이라는 음신을 내려주셨다. 고의각, 고의옥 두 신은 이에 매우 기뻐하여 종달신에게 초장신을 시집보내고, 가옥신을 목장신에게 시집보냈다. 그리고 종달신 부부에게는 동쪽 땅을 주고, 가옥신 부부에게는 서쪽 땅을 주었다. 이것이 오늘날 남아 있는 동중종근東仲宗根, 서중종근西仲宗根의 땅이라고 한다. 함께 신덕을 두루 갖추고 만물을 화육했다. 종달신은 사내아이 하나를 낳아 세직진주世直眞主라 하였고, 목장신은 계집아이 하나를 낳아 소의마낭사素意麻娘司라고 하였다. 이 두 신이 부부가 되어 자손이 번창했다고 한다.


고유명사 정리


원전에 제시된 가나 표기를 옮긴다.


  • 古意角神 こいつのかみ

  • 姑依玉神 こいたまのかみ

  • 宮古 みあく

  • 天帝 てだ

  • 彌久美神 やぐみのかみ

  • 夜虹橋 ゆのずのはす

  • 盛加神 もりかのかみ

  • 八十神百神 やそかむももかむ

  • 火麻呂神 ぴまるのかみ

  • 天干瀨神 あまびせのかみ

  • 八束穗 やつかほ

  • 漲水天久崎 ぴやるみずあめくざき

  • 宗達神 むにだちのかみ

  • 嘉玉神 かだまのかみ

  • 木裝神 きそうのかみ

  • 草裝神 ふさそうのかみ

  • 世直眞主 よなおしのまぬす

  • 素意麻娘司 そいまらつか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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